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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_Neintasy posted on Sun Jan 17, 346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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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 최근에 작곡한 곡이랑 어울릴 만한 가사 찾아보다가 잠깐 눈 붙인다는 게 너무 피곤해서 곤히 잠든 악장님이 보고싶다. 늦은 새벽이라 창문 틈으로 별빛 희미하게 쏟아져 들어오는데, 그 사이에서 촛불 몇 개 침대 옆 협탁에 켜둔 상태로 악보랑 책 몇 권 정도가 엎어져 있고. 거기에 읽던 자세 그대로 잠들어버려서 침대헤드에 등 기댄 채로 한 손에는 가사집 잡고 그늘진 눈 감고 불안하게 색색거리면서 주무실 것. 그러면 젤라스가 숨쉬는 듯한 자연스러움으로 창문 열고 들어오겠지. 바깥 바람 때문에 얕게 커튼 휘날리는데 그거 잘 정리해서 창문 다시 닫고, 침대 쪽으로 서서히 걸어오는데 그러면 제대로 눕지도 못하고 악보랑 책과 함께 널브러진 악장님이 보일 것이다. 그 모습에 젤라스가 한숨 한 번 푹 쉬고 책이랑 악보 잘 갈무리해서 침대 옆 책상에 잘 올려두고, 꽁지머리 하고 있는 것도 잘 풀어서 손으로 머리카락 슬슬 쓸어내려줬으면 좋겠어. 그럼 어깨 움츠리면서 으음, 하고 실눈 뜨는데 젤라스가 ‘쉬잇. 편안하게 주무시고 계세요, 내 선생님.’ 하고 말한 뒤에 가볍게 악장님 안아들고 다른 손으로 침대 잘 정돈한 뒤에 악장님 살포시 내려두고 이불까지 덮어주겠지. 이불 덮어주자마자 다시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곤히 잠에 빠져드시면 좋겠고, 그런 모습 지켜보면서 요즘에 너무 무리하시더니 이런 일이 자주 생긴다고 한탄하면서 도자기 같은 악장님 얼굴 훑듯이 만졌으면 좋겠네. 길고 하얀 손으로 앞머리 넘겨주고 이마에 가볍게 키스한 뒤에 협탁 바로 옆에 있던 원목의자 끌어당겨서 새벽이 다 지나갈 때 까지 앉아있는 젤라스가 보고싶다. 악장님 일어나시기 몇 분 전에 ‘그럼, 밤에 다시 봬요. 선생님.’ 하고 말한 후에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다시 창문 바깥으로 가뿐히 나가고... 대충 그런 거. 악장님이 잠든 시간까지 그 곁을 지키는 젤라스 너무 좋을 것 같아.